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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리뷰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 프리다 칼로

by caley 2023. 7. 26.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 프리다 칼로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프리다 칼로의 1943년 작품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Monkeys)'은 그녀가 원숭이들과 함께 자화상을 그린 작품으로 40.6 x 30.5 cm의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네 마리의 원숭이와 함께 그녀의 자아를 표현하는데, 원숭이들은 그녀의 내면과 감정적인 측면을 상징합니다.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작품은 멕시코 문화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원숭이를 중심으로 투영한 상상력이 돋보이며 자신의 복잡한 정서와 고독함을 감정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예술 작품입니다.

 

프리다 칼로와 원숭이

프리다 칼로에게 원숭이들은 애완동물이자 친구이자 아이처럼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녀는 여러 차례의 유산과 사고로 인해 자식을 낳을 수 없었기 때문에 원숭이들을 자신의 자녀로서 돌보았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녀의 내면적인 감정과 복잡한 정서를 상징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원숭이들은 멕시코 문화에서 보호와 충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며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문화와 그 신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또한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 리베라와 재결합한 후에 그려진 것으로 그녀는 디에고에 대한 사랑과 의존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원숭이 중 하나가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는 것은 디에고가 그녀에게 준 목걸이를 상징합니다. 이는 그녀가 디에고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얽매여 있다는 내면의 갈등과 제한을 나타냅니다.

 

작품 탄생의 배경

1940년 초반, 프리다 칼로는 미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는 이 여정에 동행하지 않으며 여러 차례의 외도와 갈등으로 인해 결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다 그해 11월,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을 하고 멕시코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프리다 칼로는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며 공산당원들과 교류하기도 했습니다. 1940년 12월, 그녀는 러시아 혁명가인 레온 트로츠키를 암살한 자들 중 한 명인 자크 모네와 연애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으로 체포되었지만 증거 부족으로 석방되기도 하다 그다음 해 1월, 그녀의 아버지가 사망하여 큰 슬픔을 겪게 됩니다. 얼마 안 가 같은 해 7월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 리베라와 재결합하여 다시 결혼했지만 이 결혼은 사실상 이름만의 결혼이었으며 둘은 서로의 연인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1943년이 되어 그녀는 멕시코 국립 예술교육원에서 교수로 임명되었고 그녀의 작품은 멕시코의 민중 예술 운동에 영향을 받아 더욱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은 이 시기에 그녀가 그린 작품 중 하나로, 그녀의 삶과 고통, 정치적인 활동,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 등을 뒤섞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감상평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짙은 노랑과 갈색, 녹색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배경은 나뭇잎과 꽃으로 가득한 환상적인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중앙에는 프리다 칼로의 얼굴과 몸이 그려져 있으며 그녀의 목덜미에는 빨간색의 장식띠가 묶여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차분하고 엄숙한 표정을 띄며 눈은 관객을 응시하는데 이로 인해 그녀의 슬픔과 고독이 드러납니다.

 

작품의 양쪽에는 프리다 칼로와 함께 있는 원숭이 네 마리가 나타납니다. 이들은 그녀의 애완동물이자 친구이자 아이로서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동물입니다. 왼쪽에 있는 원숭이는 검은색과 흰색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원숭이는 디에고 리베라가 그녀에게 선물한 것으로, 그녀가 디에고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오른쪽에 있는 원숭이는 그녀의 등 뒤에 있습니다. 이 원숭이는 프리다 칼로가 직접 구입한 것으로, 그녀가 디에고와 재결합한 후에 그린 것입니다. 위쪽에 있는 두 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들은 그녀가 자신의 정신적인 지지와 위안을 찾았던 동물들입니다.

 

이 작품은 프리다 칼로의 감정과 고민을 원숭이라는 상징적인 동물을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현실적인 세부사항과 함께 상징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멕시코의 문화와 역사, 여성의 삶,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등이 작품에 담겨 있으며,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프리다 칼로의 예술적 능력과 정서적 표현력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미술사에서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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